[책 리뷰]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나는 솔직히 독서를 잘하지 못한다. 1년에 몇 권 겨우 읽는 것도 대부분 초반만 훑고 포기하기 일쑤다. ‘완독’이라는 단어는 나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고 있고, 서점을 가면 책을 읽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내가 독서를 싫어하는 건지 좋아하는 건지 스스로도 헷갈린다.

최근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잘 읽히고 공감 가는 글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생각해보면 블로그 뿐만 아니라 업무나 일상에서도 글이 주는 힘은 대단하다. 하지만, 나의 부족한 필력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올 뿐이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찾아보니 결국 답은 독서였다. 잘하지 못하는 독서가 이제 정말 필요한 순간이다.

독서를 ‘공부’해보기로 결심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책은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이었다. 저자는 영화평론가로 유명한 이동진으로 이번에 알게 되었지만 그는 2만 3천여 권의 책을 소유한 장서가이자 다독가이기도 하다. 독서 전문가인 그가 ”책을 읽는 방법과 책을 사랑하는 방법’을 어떻게 이야기할지 몹시 궁금했다. 이 책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기대하며 읽어 보았다.

1. 구성(목차)


1 생각 |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2 대화 | 읽었고, 읽고, 읽을 것이다

3 목록 | 이동진 추천도서 800


2. 책의 인상 깊은 문장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일

어떤 일이라는 건 어떤 단계에 가기까지 전혀 효과가 없는 듯 보여요. 하지만 그 단계를 넘어서면 효과가 확 드러나는 순간이 오죠. 양이 마침내 질로 전환되는 순간이라고 할까요. 책 한 권 읽는 것으로 독서의 재미가 바로 얻어지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어느 단계에 올라가면 책만큼 재미있는 게 없어요. 그 재미가 한 번에, 단숨에 얻어지는 게 아니어서 더욱 의미가 있고 오래갈 수 있는 겁니다.

넓이의 독서

많은 사람들이 전문성을 이야기하고 그 중요성도 높아집니다. 전문성이란 깊이를 갖추는 것이겠죠. 그런데 깊이의 전제는 넓이입니다. 깊이가 전문성이라면 넓이는 교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적인 영역에서 교양을 갖추지 않는다면 전문성도 가질 수 없죠. 넓이를 갖추는 데 굉장히 적합한 활동이 독서입니다.

생각의 언어 문학

문학은 언어를 예민하게 다룹니다. 언어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보통 언어는 도구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어요. 우리의 생각 자체이면서 표현의 방식이기도 한 언어를 가장 예민하게 다루는 문학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봐요.

완독과 필독

재미있어야 책을 읽을 수 있어요. 안 읽힌다면, 흥미가 없다면 그 책을 포기하시면 됩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99명이 권해도 한 명인 내가 거부할 수 있는 것 입니다. 완독에 대한 부담감을 버리지 않으면 책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를 유지하는 것 입니다.

습관을 만드는 환경

책은 손에 들고 다니는게 중요합니다. 또 손과 시선이 닿는 곳곳에 있어야 합니다. 시간이 나면 닥치는 대로 읽는 겁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만족스러운 공간과 상황 속에서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어요. 반복되면 그 상황을 즐기게 되고 그것은 습관이 됩니다.

읽고 쓰고 말하고

저는 자주 뇌가 손끝에 있다고 비유합니다. 또 뇌가 입에도 있다고 말합니다. 책을 읽은 후 우리는 그냥 뭉뚱그려진 감정과 생각의 덩어리를 갖고 있을 뿐입니다. 그것을 글이나 말의 형태로 옮기지 않는 생각은 제대로 위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겁입니다. 결국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또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말하고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독서 후기

돌이켜보면, 지금까지의 내 독서는 ‘목적 독서’였다. 독서 자체를 즐기기보다는 결과에만 집중하며 책을 읽었다. 그래서인지 내 독서는 늘 단편적이고 지루했다. 끝까지 완독하는 경우도 드물었다. 그러나 이동진 평론가의 ‘즐거운 독서’ 이야기를 통해 잘못된 독서 습관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였다. 재미가 있어야 독서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저자가 제시한 방법을 활용해, 즐거운 독서 생활을 이어가 보려고 한다. 이상으로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리뷰를 마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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